입추(立秋)
- 조 운(曺 雲)
봄 가고
여름도 가고
이제 또 가을이다.
누구라 하나
곱다는 이 없건만은
철없는 이 마음은
오는 철 가는 철에
무엇을 이리도 기다리노?
지는 꽃을
지는 꽃을
어떻게 합니까
꾀꼬리가 운대도
모르는 척하고
저혼자 지는 꽃을
어떻게 합니까
작가 조 운(1900 ~ ?) 선생은 시조시인으로 영광출신입니다. 3.1운동에 주도적으로 참가하였으며 단아한 정조로서 한국인의 전통적인 정한(情恨)의 세계를 잘 표현하였다고 합니다.
오늘이 벌써 가을의 문턱인 입추라고 하네요. 무지하게 횡포를 부리던 염장군도 이제 서서히 물러갈 것 같습니다. 모두모두 건강하게 풍성한 마음으로 가을맞이 하세요.
입추에 상당히 어울리는 싯귀라 생각되어 올려보았습니다.
